제목: 사도
개봉: 2015년 09월 16일
감독: 이준익
출연: 송강호, 유아인, 문근영, 전혜진, 김해숙, 박원상 외
아버지 영조의 기대
영화 '사도'의 배경은 1762년 사도세자가 뒤주에 갇혀 목숨을 잃는 '임오화변'입니다. 영조는 무수리 출신의 숙빈 최 씨의 아들이라는 콤플렉스와 형 경종을 독살했다는 의혹이 있었습니다. 환갑이 넘은 나이에 아들을 낳은 영조(송강호)는 사도세자(유아인)를 무척 아꼈습니다. 어릴 때부터 총명했던 사도세자는 두 살 때 천자문을 외우고, 세 살 때는 검소와 사치를 구분하였습니다. 영조의 기대감은 날로 커졌습니다. 생후 100일이 채 안되어 세자로 책봉된 사도세자는 어머니와 떨어져 지내며, 아버지 영조의 혹독한 조기교육을 받아야 했습니다. 10살이 되던 해에 세자빈 혜경궁 홍씨와 혼인을 하게 되었습니다. 영조는 점점 공부를 게을리하고 그림을 그리던 사도세자가 점점 못마땅해지고, 대신들 앞에서 크게 혼을 내었습니다. 작은 실수도 용납하지 못하고 사도세자가 완벽하기만을 바랐습니다. 영조는 세자가 성인이 되자 신하들의 충성심을 시험하기 위해 세자에게 왕위를 물려주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신하들이 반대를 하니, 세자에게 대리청정을 맡기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세자가 어떤 결정을 해도 면박을 주며, 세자는 숨만 쉬어도 아버지에게 혼이 났습니다.
사랑받고 싶었던 아들, 사도세자
세자는 날이 갈수록 쌓이는 정신적 스트레스에 방황을 하게 되었습니다. 영조와 사도세자는 점점 더 멀어지게 되었고, 감정의 갈등이 심해졌습니다. 세자는 정신병이 생겨 신하들을 해치기도 하였습니다. 반면 영조는 자신의 아들은 그렇게 미워했지만 손자인 세손은 무척 아끼었습니다. 그러던 중 영조의 앞으로 세자의 비행과 잘못된 행동을 고하며 세자를 폐위하라는 상소가 올라왔습니다. 상소에는 세자가 기생과 비구니들과 음란행위를 하고, 역모를 꾀하였다는 내용이 담겨있었습니다. 역적으로 몰린 세자는 석고대죄를 하게 되었고, 그동안 참아왔던 울화가 폭발하고 말았습니다. 결국 세자는 역모를 저지르려 칼을 들고 영조에게 향했습니다. 도착한 곳에는 영조와 자신의 아들이 함께 있었고, 아들이 하는 말을 듣고 칼을 내려놓게 되었습니다. 다음날. 이 사실을 세자의 어머니인 영빈 이 씨에게 전해 들은 영조는 세자에게 자결하라 명령했습니다. 하지만 세자를 역모죄로 처벌할 경우 세자의 아들까지 연좌제가 적용되기 때문에 세손을 지키기 위한 길을 선택했습니다. 영조는 신하들에게 뒤주를 가지고 오라 명령했고, 세자는 스스로 뒤주 안으로 들어가서 갇히고 말았습니다. 세자는 뒤주 안에서 힘겨운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더운 여름 날 물 한 잔도 제대로 마실 수 없고, 몸을 반으로 굽힌 채 갇힌 고통은 상상도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가장 지옥이었던 것은 그의 마음이었습니다. 갈증이 너무 탄 나머지 자신의 소변을 받아 마시려 품에 지니고 있던 부채를 펼치자 용 그림이 보였습니다. 그 용 그림은 아들이 태어났을 때 꾼 용 태몽을 직접 그려 아들에게 선물해 주려고 부채로 만든 뜻깊은 물건이었습니다. 세자는 부채의 그려진 용 그림을 보며 자신이 아들을 위해 이곳에서 죽어야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7일이 지나 세자는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었습니다. 그때 영조는 아들이 갇힌 뒤주로 다가가 마지막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사도세자가 원한 것은 임금의 자리도 권력도 아닌 아버지의 따뜻한 눈길 한 번과 다정한 말 한마디였다고 아버지에게 전했습니다. 영조는 비극을 맞이한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에 비통해하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렇게 사도세자는 다음 날 세상을 떠난 채 뒤주에서 나올 수 있었습니다.
왕과 세자였기에 있었던 비극
1776년 사도세자의 아들인 '정조'가 영조의 뒤를 이어 왕위에 오르면서 영화는 막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이기 때문에 결말을 미리 알고 보았지만, 연출과 배우들의 연기가 매우 훌륭했습니다. 특히 영화 후반부 송강호와 유아인의 독백이 인상 깊었습니다. 그렇게 아끼던 아들을 자기 손으로 뒤주에 가두어 죽여야만 했던 영조와 아버지의 너무 큰 기대와 세자라는 무거운 자리로 인해 정신병까지 앓고 세상을 떠난 사도세자가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영화 '사도'리뷰 미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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